SBS스페셜 '골목길의 개성상인'을 보았다.
골목길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들의 이야기였다.
나와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채널을 돌릴 수 없었다.
골목길에 위치한 작은 가게에서 자신의 꿈과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이들.
그들의 그런 열정을 보니 지금의 내 생활을 돌아보게 만든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이어서 요즘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이태원 경리단길
그곳에서 간판이 없는 가게로 시작해서 3년동안 7개의 가게를 열었다고...
지금은 자신의 이름이 붙은 '장진우거리'라는 골목길이 있다고~
또한 이태원에서 자신과 같이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의 인테리어를 도와주기도 했다.
그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의 인터뷰가 이어졌는데, 가게에서 파는 제품이나 가게의 분위기에 맞춰 인터레어와 소품 하나하나를 신경썼다고 한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알아서일까? 자신의 성공만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사람들을 돌보는 모습이 멋있었다.
하지만, 안타까운 일들이 많았다.
예전에 기사에서도 본 것 같았는데... 젊은이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가게로 인해 사람들이 모이자, 월세를 올리고 세입자를 내쫓는 주인들.
건물주인이 '여기서 가게를 오래하라.'는 이야기만 믿고 계속해서 가게시설과 인테리어에 계속해서 투자했는데, 주인이 바뀌고 월세를 올리고 계약만료와 함께 더 이상의 재계약을 하지 않으려는 주인들 속에 꿈을 잃는 젊은이들이 꾀나 많았다.
어떤 사람은 처음 월세가 90만 원인데 주인이 바뀌고 150만 원까지 올렸다고. 그것도 모자라서 2년 후 나가라고 한다고 했다.
법원에서 건물주인이 패소했지만, 현재 항소한 상태라고 했다.
또 어떤 사람은 고향에서는 흔한 음식이지만 서울에서는 접하기 힘든 닭똥집 튀김을 아이템으로 가게를 했다.
고향분들에게 비법도 많이 전수받았다고...(저 가게는 안가봤지만 닭똥집튀김 진짜 맛있는데...ㅎ) 생활도 가게 한쪽에 있는 단칸방에서 생활했다. 모든 것을 다 걸었다고.. 그런데 그 사람도 '젊은 사람이 장사하는 모습 보기좋다며 오래장사하라!'는 주인의 말만 믿고 인테리어까지 1억 원을 들여서 했는데 건물의 주인이 바뀌었고 새주인은 재계약을 해주지 않았다고 했다. 가게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이 나왔다. 이것저것 챙기며 '첫 사업은 실패한다니깐요.'라고 말하며 '갈 곳이 없는데, 비워줘야 하니까요.'라고 말했다.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건물주인도 사정이 있어서 건물을 팔겠지만, 팔면서 임차인에게 약속한 부분을 새주인에게 어느 정도 알려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새 주인도 건물을 살정도면 여유가 있을텐데, 그렇게 모질게 해야할까?
처음 막 사회에 발딛은 젊은 사람들인데 조금만 봐주면 안될까?
다행히도, 맘사모라는 맘편하게 장사하고픈 상인들의 모임을 결성하는 모습과 그들을 도와주는 변호사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또, 2014년 3월부터는 신촌의 건물주들 중 몇명이 모여 임대계약기간동안 임대료를 올리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다.
홍대에 밀려 신촌의 명성이 예전만하지 못하다고... 건물주와 세입자가 같이 살며 상생의 길을 도모하자는 취지라고 했다.
요즘 핫플레이스라는 경리단길이 신사동 가로수길처럼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직도 이색음식점들이 많지만 가로수길은 어느새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이 많이 들어섰다.
인상된 월세로 인해 그곳을 떠난 개성있는 가게를 운영하던 세입자들도 많다고...
그리고 그곳의 건물 중에는 오르고 있을 때 대기업 자제가 건물을 사서 지금은 엄청난 시세차익을 냈다고...
아무리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꿈과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빛을 볼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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